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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FOOTBALL CLUB

'2009 맨유 아시아 투어'가 남긴 불만과 한국축구의 숙제

사실 제목은 거창하지만
이 글은 두서없이 제 생각을 나열하는 글이 될것같아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24일 FC서울과 맨유의 경기가 2:3, 맨유의 승리로 끝나면서
아시아투어 한국일정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시작부터 유난히 잡음을 많이 일으킨 2009 맨유 아시아투어,
23,24일 이틀간 맨유의 여러 행사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되어 몇 글자 남겨봅니다


1. 시작부터 꼬여 버린 2009 아시아투어
처음 맨유가 계획한 한국투어는 수원 삼성 블루윙스와 상암에서의 경기를 계획했습니다
수원삼성은 작년 K리그 우승팀이라서, 상암은 맨유 스폰서인 서울시때문이죠
당연히 수원은 거절했고, 결국 친선전 상대는 FC서울로 정해집니다
허나 문제는 유럽리그 휴식기중 이루어지는 맨유 투어 일정이 국내리그가 진행중일때 이루어진다는겁니다
이에 FC서울은 난색을 표했지만
몇번의 조정끝에 FC서울과 K리그 협회는 국내리그 일정을 변경하는 비굴의 극치를 보여주고
이는 FC서울의 서포터 뿐만 아니라 국내 축구팬 전체에게 엄청난 질타를 받습니다
맨유 역시 일방적 통보식의 오만한 자세로 새로운 안티팬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래봤자 한국은 맨유빠가 득실대는 맨유공화국이었지만..




2. 서울시의 절대적인 협조 
제 생각엔 이번경기 무리한 일정의 배경에는 FC서울도 어쩔수 없는 이유가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 중 하나는 맨유의 공식스폰서들 중 하나가 서울시 라는 점이 그것입니다
맨유가 처음부터 상암만을 고집했던 이유도 스폰서 때문이 아닐까..
서울은 맨유를 이용한 대규모 이벤트가 필요했고 맨유는 돈이 필요했고..뭐 그런^^?
서울시는 맨유에 27억여원을 스폰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사실이 발표됐을때도 상당히 많은 팬들이 반대했지만 결국 스폰은 진행되었죠
하지만 결과는 (절대적 주관치지만..) 꽝인것 같습니다
맨체스터 시민들은 여전히 서울을 모르고, 올드트래포드에서 서울의 흔적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죠
차라리 현재 AFC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FC서울의 스폰으로 유니폼에 서울 이름 하나 더 새겨
아시아 중심도시로 홍보하는것이 훨씬 더 큰 효과를 불러 일으킬수 있지 않을까

특히 7월 23일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에서 열린 드림매치 행사는 가수 '비 와 맨유' 라는 대어 두마리를 동시에 투입한
서울시 홍보행사라는게 너무 느껴졌거든요 (비 는 현재 서울시 홍보대사)
입구부터 나눠주는 아리수
급조된 선착장에서 수상택시를 타고오는 VIP들
무더위를 참아가며 오랜시간 기다린 국내외 팬들보다
기자와 카메라만 의식한 뒤죽박죽 행사진행
서울시 한복판에 자리잡는 맨유빌딩과 맨유 레스토랑
이런 상황들이 이번 행사가 서울시와 맨유가 얼마나 긴밀하게 짜왔는지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2009/07/23 - 박지성+비+맨유 선수단이 함께한 드림매치 2009 _ Vol.1
2009/07/23 - 박지성+비+맨유 선수단이 함께한 드림매치 2009 _ Vol.2


3. 너무 돈을 밝힌 맨유
맨유 아시아투어 경기일정이 잡히고 티켓팅 날짜가 공지된 후
예매 첫 날
공식 예매처인 인터파크는 난리가 났습니다
몇시간 동안 컴퓨터 앞에서 기다린 팬들이 어렵게 클릭해서 들어간 자리에 표가 없었기때문입니다
예전에 포스팅한 2009/05/13 - 맨유 아시아투어, 따질수록 화가 난다 에서도 밝혔지만
팬들이 기다린 좌석들은 이미 티켓 판매처인 마스트엔터테인먼트에서
온라인 예매가 아닌 다른방법으로 판매를 하고 있었기때문입니다
1등석을 넘어 VIP석,스폐설석이라는 새로운 좌석등급이 생겨났습니다
거기에 공개훈련 패키지라는 황당한 표까지 나돌게됩니다
공개훈련까지 유료표를 만들어 판다는건 정말 상술의 극치라는게 많은 사람의 의견이더군요
물론 이런 표배정은 이번 프로모션을 담당한 기획사에서 만든건지 어떤건지 모르겠지만
큰 책임은 맨유에게 있는거같아 불만을 토로해봅니다



4. FC서울 마케팅의 부재
어쨋든 경기는 진행되었습니다
7월 24일 펼쳐진 FC서울과 맨유의 경기를 보러 상암에 도착한 후 전 첫번째로 FC서울의 팬샵을 찾았습니다
혹시 이번경기를 기념하는 기념품이 있을까하고..
팬샵은 서울의 유니폼과 티셔츠등을 사려고 많은 사람이 줄서있었습니다
근데 맨유와의 경기를 기념하는 기념품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사실 전 이부분에서 FC서울에게 많은 실망을 했습니다
그 동안 FC서울은 국내프로구단중 마케팅을 잘하는 구단으로 알려져있었습니다
'연고이전'이란 치명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좋은 이미지로 K-리그 정상권구단으로 자리잡고 있으니깐요

근데 이 날 상암은 이곳이 과연 서울의 홈인가라는 의구심까지 드는 날이었습니다
경기장 주변 넓은 공간은 전부 맨유의 홍보부스가 자리잡고 말도 안되는 재고상품을 맨유 공식물품이랍시고 팔아대고 있을때
서울은 늘 하던대로 한쪽구석에 그냥그런 물건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이 맨유와의 친선전 기념 머플러 라든가 머그컵등을 만들어 팔고 FC서울을 좀더 홍보한다면
(과거 FC도쿄와의 친선전때는 만들었던거 같은데..;)
비록 오늘은 맨유를 보기위해 왔더라도 8월부터는 다시 서울의 팬으로 만드는 기초작업이 필요한 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서울도 금호 타이어 포르쉐 옆에 KIXX레이싱팀이랑 레이싱걸 풀어놓고 홍보하고 휘발유도 한잔씩 나워주고...(응-_-?)
그래서 그들을 K리그구장으로 좀 끌어들이는 공격적 마케팅이 절실했던 경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맨유가  라이센스를 허락안했을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월상품 창고 대방출 이벤트는 아닌거 같아요오~

5. 재미없는 응원
전 이번 친선전을 W와 S석의 사이 코너에서 관람했습니다
첨엔 N석에서 볼려고했지만 함께가는 일행들때문에.ㅋㅋ
그리고 S석으로 갔던 이유중 하나는 자칭 '맨유 서포터'라고 당당히 이야기하는 그들의 서포팅을 가까이서 한번 보고싶기도 했구요


근데 90분동안 그들은 제대로된 서포팅한번 안하더군요-_-
더구나 FC서울의 서포터 수호신마저 서포팅 보이콧을 한 상태라 그들의 자랑인 화려한 깃발과 북소리는 보이지 않고
간간히 들려오는 서포팅송정도?
결국 축구장의 또 다른 재미인 응원열전 따위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난 그래도 맨유서포터들이 Glory man utd나 개고기송 정도는 부를줄 알았습니다
롯데 야구가 부진한 성적(-_-???)에도 불구하고 연일 흥행을 하는 이유중에
그 경기장에서 느끼는 화끈한 응원문화가 큰역활을 하고있다는걸 K리그는 알아야합니다
2년전 이따위 도발도 당당히 했으면서..ㅡ.ㅡ

6.그외 등등

난 또 퍼거슨에게 당하는줄 알았다
07-08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악몽이 또 떠오르는 경기였다
후반 60분이 지나 답답했던 광중들이 박지성을 외치자 박지성은 몸을 풀기 시작했고 후반 70분이 넘어서야 교체멤버로 박지성이 출전했다
만약 관중들이 요구하지 않았다면 퍼거슨은 안 내보낼 생각이었을까??
(전날 박지성이 출전 안할수도 있다는 인터뷰 기사도 있긴했었다..)
물론 박지성의 몸상태가 어떤지 모르는 감독의 입장에서는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이벤트성 강한 친선경기에서
자신의 고국에서 조차 뛰지못한다면 그 선수는 어떤기분일지..그 팬들은 어떤기분일지..
또하나 이번 친선전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기성용 vs 박지성의 맞대결이었는데
기성용도 경기 전전날 인천과의 혈전 후 약간의 부상 때문에 후반 중반에야 투입되고
박지성 마저도 후반 막판에 투입되어 흥미가 너무 반감되어버렸다
뭐 아무튼 이래저래 짜증나는 퍼거슨이다

맨유 선수들의 부족한 쇼맨쉽
너무도 거만한 그들의 태도에 질색했습니다
골을 넣어도 당연하듯 무표정한 그 표정들..
마케다의 동양인을 비하하는듯한 원숭이 세러모니..(이건정말 ..)
경기가 끝나자마자 경기장 한번 돌아주는 팬서비스따위는 그들에게 없었습니다
너무 많은 기대인가요?



줏대 없는 K리그 심판들
FC서울과 맨유의 친선전 2일전 열린 인천-FC서울간 경기에서 가장 말이 많았던 심판진의 경기운영
근데 이날 친선전의 심판은 나름 경기운영을 잘한듯 느껴졌습니다
K리그와는 전혀 다른 경기운영의 잣대를 보여준 덕에 오히려 FC서울의 선수들은 그 심판들에게 적응을 못하는듯한 모습을..
맨유가 왔다고 심판들도 들떳나봅니다

재미없는 중계 카메라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 이외에 TV중계로 경기를 본사람들은
"맨유 경기인데 왤케 재미가 없지?" 라고 느낀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상대가 K리그 FC서울이라서 그럴까요..?
FC서울은 이날 충분히 빠른 축구와 패싱게임으로 맨유와 박진감넘치는 경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TV로는 그 재미가 너무 반감됐습니다
우리나라 축구중계방송은 너무 재미가 없습니다
너무나 유명한 모 축구해설가가 한 교단에서 EPL과 K리그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방송중계기술이라고 했을 정도로
우리는 너무 재미없는 축구를 방송으로 접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박지성의 유럽진출이후 국내 팬들의 눈높이가 유럽중계에 맞춰지다보니 더더욱 K리그는 재미없고 루즈한 리그가 되어버렸습니다
(요즘은 중계해주는것만 해도 감지덕지 일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K리그가 EPL만큼 늘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K리그의 발전과 흥행.높아진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
방송국의 노력도 많이 필요해보입니다




2006년 월드컵 예선 평가전 과
2년전 맨유투어 이후
상암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은 처음보는듯..

K리그가 없으면 당신들의 FC KOREA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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